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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은 결혼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이전까지 이효리를 비롯한 일부 연예인들이 기존의 화려한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들만 모인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곤 하였다. 그러한 기사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정도에 그쳤다.하지만, 특급 스타들의 결혼식이라 세기의 결혼식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생각과는 달리 결혼식 비용 100여만 원으로 가까운 친지들만 초대해서 조용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은 결혼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단위이다. 가정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는 결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첫 단계인 결혼 비용, 즉 주택 구입을 비롯하여 결혼식 관련 비용 등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한국 소비자원에서 발간한 결혼비용 실태와 관련한 보고서에 의하면 주택을 제외한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5198만 원이고 소득에 따라 4093만 원에서 7239만 원으로 차이가 1.7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동일한 행사를 모두 거친 경우 조사결과 나타난 1인당 최소비용은 334만 원인데 비하여 최고비용은 3억 3650만 원으로 약 100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나 소득 계층 간 결혼 비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고비용 결혼 문화로 인해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자조적인 표현인 3포 세대, 5포 세대(내집 마련과 인간관계)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저출산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대다수 국민들은 ‘호화사치 결혼 풍조’의 결혼 문화가 자신들의 주관보다 남의 눈, 체면을 중시하여 남만큼 결혼식을 호화롭게 치러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건전하고 모범적인 결혼문화와 함께 ‘모범적 결혼 모형을 개발하여 국민들 사이에 홍보하고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사회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여성가족부와 서울시에서 고비용 결혼비용을 줄이고 결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이용한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경남도에서도 도민의 집을 비롯한 4개 공공시설을 개방하여 ‘작은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하였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이 발표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시설 이용 결혼’은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이용 시 소비자의 불편, 피해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중앙과 지방정부는 충분한 예식 공간 확대를 위한 적극적 개방노력과 예식 공간이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관련 시설 및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진 ‘작은 결혼식’을 통해 결혼비용 감소와 건전한 결혼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그것이 바로 건강 가정의 출발이기 때문이다.-하성규(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장)
15.07.13.어릴 적 나는 이야기 한 자락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는 선친으로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전해져오는 참 허황스러운 전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옛날 내가 살고 있는 뒷산 정안봉에 한 인물이 살았는데 천하장사에다 안개를 부릴 만큼 도술도 뛰어났더랬다. 이 사람은 섬진강에 안개를 피워 나라 세곡을 털어먹고 심심할 때면 맞은 편 한 이십 리 떨어진 구제봉에 살고 있던 누이와 도끼 던지기 놀이를 하곤 했다고 한다.초등학교 다니던 그 시절 우리 마을 또래 녀석들은 백중이면 정안봉에 연례행사처럼 오르곤 했는데 봉우리에 흔했던 붉은 기왓장들을 보면서 전설속의 그 인물이 실제로 정안봉에 살았던 것은 아닌지 막연한 추측을 해 보곤 했을 뿐 나이가 들면서, 다시 그 기슭에 돌아와 농사를 짓고 살면서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살다보면 때때로 우연처럼 찾아온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서기도 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우연히도 나는 엊그제 그동안의 무관심과 무지를 깨워준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역사를 전공한 후배의 소개로 찾아온 손님들은 나에게 정안봉에 대해서 놀라운 이야기를 해 주었다.아버지가 전해준 전설은 세월의 이끼처럼 부풀려지긴 했지만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안개를 부리는 도사는 놀랍게도 고려 최씨 무신정권 시절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도 나왔던 정안이었다. 산봉우리 이름으로만 남았다가 수백년을 훌쩍 뛰어넘어 등장한 정안은 역사의 거물이었다.정안은 집안이 고려 최고의 갑부였고 최충헌의 아들에게는 처남으로서 무신정권 다음으로 권력을 누렸으며 그 재력으로 지금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남해에 분조도감을 설치해 제작한 인물이다. 이런 그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까닭은 잘 알 수 없다. 특히 무신정권의 난정이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 사실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우리 역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만큼 아이러니이다.어쨌든 정안은 정안봉에 거처하면서 대장경 제작에 쓰일 목재를 섬진강을 통해 남해로 나르고 정안봉 아래 배드리까지 드나들던 뱃길을 통해 남해 분조도감을 부지런히 오갔을 것이다. 그 흔적과 업적을 온전히 드러내는 작업은 관광 하동을 표방하는 하동지역에도 큰 재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내가 정안에 충격을 받은 것은 그런 역사적 사실 때문이 아니다. 정안봉이라는 이름과 전설을 통해 역사의 끈질긴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정안봉은 현재 지표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정안 전설만큼이나 성과가 있는 모양이다. 삼국시대 것으로 짐작되는 성곽의 형태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런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역사는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 했던가. 역사를 아는 만큼 삶도 두터워 지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한탄은 그것을 대치할 수는 없다. 내가 사는 마을 비탈에는 여기저기 고인돌들이 널려 있다. 무게 때문에 그 자리를 지킨 생명력을 온전히 이어내는 것도 한 고장에 뿌리내리고 사는 자의 업보가 아닐까 한다.정안봉과 정안에 대한 조명은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이것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비단 하동 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다. 몽골 침략기 고려인들의 삶과 응집력, 문화적 능력과 자연을 이용할 줄 알았던 지혜는 우리나라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요소이다.지역이 가진 문화와 역사를 외면하고 산업적 발전에 치중해서 유명해진 고장은 별로 없다. 현재의 유럽은 아직도 로마시대의 것으로 먹고 산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정안봉과 정안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이순수 소설가
15.06.27.오늘날 문화의 사회적 가치는 대단히 커져 있다. 문화예술은 삶의 가치를 높일 뿐아니라 경제적 부가가치 역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발전을 위한 문화정책의 방향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공급자가 아닌 수용자, 즉 도민의 입장에서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문화향유권의 권리가 있는 도민들이 어떤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향유하고 싶어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 또 도민들이 문화를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와 생산자로서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발전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민간단체, 문화예술단체, 학교가 연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금까지 문화예술 정책은 중앙정부 위주로 이루어져 왔고 또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문화기반 시설과 문화 향유권이 편중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지방도 부족하지만 문화기반시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문화원형 및 문화콘텐츠 기획 및 개발 인력과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지방문화 발전의 큰 걸림돌이다. 때문에 지방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서 우선 인력양성과 시스템 정착의 문화산업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선진국의 경우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콘텐츠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안정적인 기획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콘텐츠에 대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조사연구 및 컨설팅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전문 인력이 양성되는 대학 등의 교육기관은 철저히 시장과 현장을 지향하고 있으며, 현장에 의해 지배되고 교육된다.그러므로 경남의 문화정책 방향도 산·학·관의 협력 모델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지자체는 문화산업 출연금을 마련하고 민간자본을 영입하여 재원을 마련하고 단기적인 지원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대학과 연구단체는 새로운 창작 아이디어 및 기술의 개발이 가능한 교육시스템, 즉 시장조사 및 진단을 통해서 현장에서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이러한 환경을 토대로 산업계는 창조적인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고 수익구조를 안정화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모험과 개척정신으로 무장되고 무엇보다도 사업가적 수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지역의 문화 예술인들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생활 속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문화적 활동이 일상화되고 창작활동으로 이어져서 문화산업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문화의 발전, 그것은 이제 우리 모두가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야 하는 과제이고 미래이다.김진근 경남전자출판협회장
15.06.11.내 고향의 이웃에 살았던 형은 한집에 살면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45년간을 살았다.사연은 이렇다. 아버지는 체격이 작았으며 조혼을 하는 풍습에 따라 15세에 결혼하여 16세에 아들을 낳았다. 서너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동네에 나가면 사람들은 아이가 아이를 낳았다며 놀리기가 일쑤였다.부자지간을 형제지간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어린 아버지는 아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어린 아들이 “아빠”라고 부르면 창피함을 느꼈다. 아들이 5살 되던 해 가을에 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5살 된 아들을 데리고 벼를 베려 들로 나갔다.그 시절에는 메뚜기가 많았던 때라 어린 아들은 신나게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았다. 메뚜기를 한 꾸러미 잡은 아들은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메뚜기 꾸러미를 흔들며 “아빠~ 나 메뚜기 많이 잡았어요~”하며 아빠에게도 달려갔다.그 순간 아버지는 “아빠~”라는 아들의 소리에 사람들이 놀려대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순간적으로 벼를 베던 낫을 높이 들고 아들을 향하여 버럭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이놈의 자식, 아빠라는 소리를 한 번만 더 하면 죽여 버릴 것이다.”그날도 아들을 데리고 들로 가던 도중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것이 폭발한 것이다. 아들은 그 자리에서 아빠의 성난 모습을 보고 기절을 해 버렸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들은 아버지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소위 심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그 후 45년 동안 아버지 소리를 하지 못하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관을 붙들고 “아버지~하고 목 놓아 우는 모습을 필자가 목격한 바 있다.이 안타까운 사연을 소재로 아버지 역할에 대해 세대별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첫째, 자녀가 7세 이하인 아버지는 자녀들과 많이 놀아 주면서 친밀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친밀감이 깊어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아버지 부재현상이 일어나서 용기가 부족하거나 사회성이 결여된다.또 자녀들에게 부당하게 혼을 내거나 폭압적인 행동을 보이면 자녀의 뇌 발달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특히 전두엽 뇌가 미숙하여 공부를 하는 인지 능력과 창의력이 떨어지고 인내와 배려심 같은 성품도 발달 장애를 가져와 성인이 되어서도 철없는 사람이 된다.둘째, 자녀가 초등학생인 아버지는 높은 자존감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양육이다. 자존감은 마음의 기둥으로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 능력도 풍부하며 리더십도 뛰어난다. 인생을 낙천적으로 보며 긍정적인 사고를 함으로 성공하고 행복을 누리게 된다.반대로 자존감이 낮으면 위의 상황과 반대 현상을 보인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기르려면 자녀들의 실수를 꾸짖기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어야 한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또 시간을 내어 자녀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서 자연과 더불어 대화를 많이 하기 바란다. 그래야, 좋은 성품과 심력이 커진다.셋째, 자녀가 사춘기인 아버지는 자녀들의 인생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도록 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사춘기는 2차적인 자아 독립기로서 부모에게 반항하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시기다.뇌 과학적으로 말하면 사리를 분별하는 전두엽 뇌는 아직 미숙하고,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라는 뇌가 주 작동을 하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때문에, 이 시기의 아버지 역할은 명령하고 지시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자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자녀들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넷째, 자녀가 청년인 아버지는 아버지 역할을 다 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자녀는 이미 부모의 영향력을 벗어났지만 그 속마음에는 어릴 때 경험한 부모에 대한 상처(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그대로 두면 앞의 사례처럼 평생 간다.그러므로 아버지가 자녀에게 사과편지를 쓰거나 말로서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한다. 위의 사례자도 아들이 성장했을 때에 “그때 얼마나 무서웠느냐? 미안하다.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고 사과해서 치유해 주었더라면 아들이 철이 들어서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하언승 (후세대부모역할지원센터장)
15.05.08.남도로부터 봄을 알리는 온갖 꽃 내음과 함께 각종 축제(박람회 등 포함)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구례 이러한 축제는 일상에 지친 우리네 삶에 여유와 휴식, 가족애의 발현 등 여러모로 우리 삶을 풍족하게 만들고 한층 더 삶의 질을 높이곤 한다.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 축제,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 군항제 등등 말이다.퀴즈 하나, 축제의 재미라면 여러가지지만, 꼭 빠트릴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먹을거리’일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축제의 온갖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끽했다면 누구라도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 또는 연인, 동료들과 즐거운 얘기를 나누며 추억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헌데, 전국 각지의 축제(경남도 마찬가지이다)를 가보면 똑같은 풍경을 하나 볼 수 있다. 그것은 축제장의 입구나 안에서 음식을 파는 소위 ‘팔도장터’라 불리는 이들이다. 아마도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축제장이라면 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문제는 ‘팔도장터’의 음식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그 지역의 축제에서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지역의 음식이 추억을 풍부하게 하는지, 아니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맛 볼 수 있는 음식이 그러한지를. 풍부한 추억은 우리네 삶을 더욱 여유 있고, 풍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또 하나는 지역민의 참여와 지역경제선순환에 관한 문제이다. ‘팔도장터’는 축제가 충분히 활성화되더라도 그들만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할 뿐이지만, 지역민이 참여하는 ‘지역장터’는 그 지역의 선순환적 지역경제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다. 더구나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민이 지역 홍보대사 역할을 맡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숙박 및 숙식을 안내한다면 지역경제선순환의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이러하기에 경남의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지역민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를 만들자고.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의 ‘지역장터’를 제안한다.‘지역장터’의 운영원칙은 다음과 같다. 필요하다면 협의하여 더 추가해도 좋다. 첫째, 지역의 부녀회나 자생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하고, 둘째,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지역의 음식을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셋째, 수익의 50%는 각 단체의 운영기금으로 사용하되, 나머지 50%는 지역의 여러 필요한 곳에 그 단체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넷째, 지역 홍보대사의 역할을 위해 사전 필요 교육을 이수하고, 성실히 홍보대사의 역할을 담당한다.두 해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개최된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앞에서 제시한 내용을 충분히 활용한 축제였다. 그래서 더욱 선명한 추억으로 내게는 남아있다. 우리 지역의 축제도 전국 각지에서 구경온 이들에게 더욱 선명한 추억으로 남기를 염원한다.진헌극 (식생활교육경남네트워크 공동대표)
15.04.09.